독일명절

작성자
: 윤귀태
등록일
: 2023-01-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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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한국은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철저히 기독교적인 배경이며 이러한 사실은 독일의 명절을 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독일에서는 한국의 설날과 추석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그리고 부활절이다. 이 기간에는 대학에서도 특별 방학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방학은 12월 23일부터 1월 초까지 지속되고, 그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도 이 기간에 휴가를 사용해서 여행을 가기도 한다. 또한 부활절 기간에도 대학교에서는 다시 1, 2주 정도의 방학을 갖는다.

01 독일의 공휴일

한국에서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공휴일이다. 이번 해에는 연휴가 얼마나 있을까? 주말과 겹치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달력을 찾아보기도 한다. 독일에서도 공휴일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한국보다 많은 휴가와 워라벨이 보장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더 쉬고 싶은 마음은 공통적인 바람인 것 같다. 공휴일은 휴일의 의미와 함께 달력에 표시되어있다. 다만, ~의 날이라고 표시되었어도 그 기독교적 배경지식이 없으면 알기 어렵다. 노동자의 날이나 통일의 날을 제외하고 모두 종교와 관련된 휴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수공헌일은 아기 예수가 동방박사들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교회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거나 크리스마스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당장 동방박사가 누군지도 알기 어렵다. 또한 교회를 오랫동안 다닌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카톨릭성인들과 관련된 휴일이 많다. 

 

독일의 공휴일 (바이에른주를 중심으로)

공휴일

의미

Neujahr 신정

새해가 시작되는 날

Heilige Drei Könige 예수공현일

아기 예수가 동박박사들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 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날

Karfreitag 성금요일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

Ostermontag 부활절 월요일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하여 부활주일 다음날인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한 날

 Tag der Arbeit 노동절

한국으로 치면, 근로자의 날

Christi Himmelfahrt 예수승천일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후 하늘나라로 올라간 날(예수의 승천)을 기리는 날

 

Pfingsmontag 오순절

원래는 유대인들이 보리농사의 수확을 끝내고, 보리로 만든 두 개의 빵을 바치는 제삿날을 말한 것 인데, 유월절의 이튿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

Fronleichnam 성체축일

예수의 부활 후 60일째 날

 

Mariä Himmelfahrt 성모승천대축일

성모 승천은 기독교에서 성모 마리아가 선종한 후, 하느님에 의해 육체와 영혼을 수반하고 하늘나라에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날을 기념하는 날

Tag der Deutschen Einheit 통일기념일

독일 통일의 날은 통일 조약 규정에 의하여 1990년 10월 3일에 독일이 다시 통일한 것을 기념하는 날

Reformationstag 종교개혁 기념일

종교개혁 기념일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날

Allerheiligen 만성절

모든 성인 대축일은 그리스도교에서 하늘나라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날

Weihnachtstag 크리스마스 

예수가 탄생한 날

 

독일은 연방제 국가이다 보니 모든 주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휴일 이외에 각 주마다 별도의 공휴일이 있다. 예를 들어 바이에른주의 1월 6일은 예수공헌일로 정하여 쉬고 있지만 함부르크나 북부지방의 경우 휴일이 아니다. 

 

02 새해

새해 전날인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독일에서는 다양한 전통이 있다. 우선 한국에서는 특별한 명칭이 없지만 독일에서는 새해 전날인 12월 31일을 실베스타(Silvester)라고 부른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이었던 성 질베스터 1세가 죽은 날을 기리며 시작됐다. 이 날에 독일에서는 또 다른 특별한 인사를 하기도 한다. 바로 “Guten Rutsch(ins neue Jahr)”라는 인사이다. “미끄러짐”을 의미하며 새해 아무탈 없이 매끄럽게 가라는 의미이다. 

 

새해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며 다양한 상징물이 담겨있는 선물을 교환하기도 한다. 특히 작은 돼지, 무당벌레, 굴뚜겅소부, 독버섯, 클로버 1센트 동전 등이 있는데, 저마다 새해에 건강하고 부자가 되며 행복하라는 의미를 담은 상징물들이다. 이 상징물들이 담긴 선물을 주면서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 

 

실베스터의 밤부터 폭죽놀이를 시작한다. 독일 전역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새해 전야에만 사용되는 불꽃놀이 비용이 약 1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폭죽 소리는 12시 즈음에 절정에 이르고, 12시 이후로도 1, 2시간 동안은 남은 폭죽을 터뜨리기 때문에 시끄럽고 시내를 중심으로 도시전역이 뿌연 안개로 뒤덮인다. 

 

몇몇 사람들은 블라이기센이라는 점을 보기도 한다. 한해 운세를 보는 전통으로서 숟가락에 납을 녹여서 찬물에 담근 후, 굳어지는 모양을 촛불에 비추어 새해 운세를 예측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질베스터블라이 세트(Silvesterblei Set)를 판매하기도 한다. 

 

03 부활절

한국에서 부활절은 교회행사 중에 하나로 여겨지지만, 독일에서의 부활절은 한국의 서날과 같은 큰 명절이다. 그래서 부활절을 전후로 3-4일을 휴일로 한다. 이 기간에는 학교가 방학을 하고, 교회에 안 가던 사람들도 크리스마스에 교회 가는 것처럼 교회를 방문한다. 마트나 관광지를 가도 모두 부활절에 관련된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부활절 기간에는 닭고기나 양고기를 중심으로 하는 음식을 먹으며, 오스터아이(Osterei)라고 불리는 부활절 달걀로 다양한 장식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마트에서 토끼장식의 초콜릿, 인형 등을 볼 수 있다. 부활절에 토끼장식이 많은 이유가 있다. 토끼가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부활과 관계있다는 이야기부터 토끼는 잠잘때도 잠을 자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죽지 않는 부활을 의미한다는 이야기 등의 유래가 있다. 

 

04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가 즐기는 축제이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명절로 지내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그렇다. 크리스마스의 한 달 전부터 4개의 초를 준비하여 한 주가 지날 때마다 초를 하나씩 밝히며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데, 이 4개의 초는 아드벤트화환(Adventkranz)에 장식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아드벤트달력(Adventkalender)을 준비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많이 구입하거나 직접 만드는 크리스마스 전용 달력이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만 날짜가 적혀있고, 날짜를 하나씩 제거할 때마다 초콜릿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장난감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예전에는 날짜를 제거하면 유명한 성인들의 그림이 나왔었다고 한다. 

 

Tip 성 니콜라스의 날 Saint Nicholas Day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고 이야기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렇지 않다. 철저히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은 따로 있다. 12월 6일 성니콜라스의 날이다. 한국어로 말하자면 산타클로스데이이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는 성니콜라스라는 성인을 기리는 날이다. 

 

원래는 단순히 성니콜라스라는 성인을 기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수녀들에 의해 성니콜라스의 날 하루 전에 생전의 그의 모습을 본받고 기리고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면서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니콜라스의 날에는 한국에서 트리에 양말을 걸어놓고 선물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선물을 기다리곤 한다. 

 

05 동방박사의 날 -heilige drei Könige

동방박사의 날은 동방박사들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독일에서는 동방박사로 가장한 아이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여 노래를 불러주고 대문 위에 암호같은 글씨를 적어놓곤 한다. 집 대문에 20*C+M+B+19 같은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적어놓는 문구이다. 21은 21세기를 의미하며, C+M+B는 “Christus mansionem Benedicat”라는 라틴어의 약자로 예수님이 이 집을 지켜준다 혹은 그리스도여, 이 집을 축복하소서 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마지막 19의 의미는 2019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문구는 일년 동안 계속 유지하고 다음 해가 되면 다시 마지막 연도만 바꾸기 위해서 아이들이 방문한다. 

 

06 어버이의 날이 독일에서는 어머니의 날?

독일에서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국의 어버이날에 해당하는 어머니날(Muttertag)이 있어서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각 가정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독일은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다. 어머니날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이며, 한국의 어버이날처럼 카네이션을 달진 않지만,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고, 꽃다발과 선물을 준다. 

 

독일의 아버지날은 예수 승천일이라고 하는 휴일이다. 아버지날이라기보다 남성의날(Männertag), 또는 신사의날(Herrentag)이 더 어울리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들끼리 모여서 함께 맥주와 지역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작은 마차(Bollerwagen)를 빌려서 술을 담고, 이동하면서 마시는 전통도 있다. 

 

07 성마르틴의 날 -Sankt Martinstag

공휴일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챙겨야 되는 날 중에 하나이다.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 배우는 유치원에서 1년에 한번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이다. 성마르틴이라는 성인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날로서 유치원에서는 성마르틴의날 전에 함께 등불(Laterne)을 만들고, 당일 지역의 모든 유치원생들이 성마틴노래를 부르며 마을을 돌아다닌다. 핼러윈처럼 집을 방문하며 과자와 사탕을 받기도 하고, 지역 상점을 방문하는 등 각 지역마다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성당에서는 성마틴을 기념하는 연극이나 합창 등의 공연을 하고, 마을 차원에서 성마틴과 거지로 분장하여 거리에서 그 모습을 재연하기도 한다. 마을을 다 돌면, 마을의 공터에 모여서 마르틴스프로이어(Martinsfeuer)를 한다. 캠프파이어처럼 불을 피우는 것인데,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고 음식을 먹는다. 


출처: 독일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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